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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바닷물 범란 원인을 아는 사람이 없다?
보령에서 바닷물의 범란이 일어나 9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안타까운 일 입니다.  일부에서는 인재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고, 원인을 정확하게 발표하는 기관도 없었습니다.

뉴스를 보면 기상청에서는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기상청은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보령 죽도 방파제 바닷물 범람 사고는 만조시 해안을 따라 흐르던 강한 조류가 인공적으로 구축된 방파제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해양연구원 연안개발연구본부 이달수 박사는 "서해 먼바다에서 어떠한 외부적인요인으로 생긴 너울이 서해안으로 밀려오면서 지형적인 요건의 변형을 거쳐 두 지역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바닷물의 범람 원인을 아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해양연구원의 분석이 대략 맞다고 생각합니다.  너울은 파도와 비슷해보이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전문가가 아니라서 용어의 사용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파도는 바람에 의해서 형성된 것으로 수미터의 높이로 해변으로 밀려오더라도 파도의 산과 골사이의 폭은 수십 미터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울의 경우 높이가 1미터도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산과 골사이의 폭이 수백미터이상의 장주기가 되기 때문에 일단 밀려오기 시작하면 해변에서는 엄청나게 증폭되게 됩니다.  이번 사고 동영상에서도, 사고는 파도가 아니라 너울에 의해서 일어난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의 발표를 보면, 인천 쪽에서는 사고 3시간전에 물이 수미터가량 빠지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고는 보령보다 남쪽인 군산에서 먼저 발생했고, 그 다음에 보령으로 들이닥쳤습니다.  그러므로 너울의 발생원은 남쪽 바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사고 지점의 분석을 통해서 너울의 이동속도도 계산할 수 있고, 사고 동영상이 있으므로 너울의 진폭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고시 남서풍이 불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해양연구원의 발표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대륙에서 불어온 남서풍에 의해서 평상시보다 서해의 물이 더 많이 남해쪽으로 밀려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서해의 수위가 평상시보다 10~20cm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때 서풍이 약해지면서, 그 동안 밀려나갔던 수위가 원복이 되면서 솔리톤 현상인 너울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발생된 파도은 중간에 사라지지 않고 해안으로 부딧쳐야지 없어지기 때문에 계속 해안으로 밀려듭니다.  10~20cm의 높이를 가지는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들면서, 해안의 좁은 지형에서는 증폭효과가 일어나서 높이가 1m이상, 진폭이 수백미터 이상의 너울이 형성됩니다.  방파제에 의한 정상파의 형성보다는 서해 지형에 의한 장주기의 수위 변화가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혹시 캐리비언베이의 야외 파도풀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파도풀이라고 하는 것은 많은 양의 물을 파도풀의 높이보다 높게 올린 다음, 파도풀 밑으로 한꺼번에 넘치게 해서 한쪽에서 수위를 올리는 것 입니다.  이번의 사고도 비슷한 현상입니다.  이곳, 야외 파도풀에는 위험지역이라는 것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야외 파도풀의 위험지역은 물이 깊은 곳이 아니라, 물이 무릎 정도로 차는 곳입니다.  물이 깊은 곳은 너울에 의한 파도가 오더라도, 높이가 너울의 진폭만큼 증가하고 끝납니다.  하지만 물이 얕은 곳은 너울의 속도가 증폭되어 갑자기 물이 밀려들어오게 됩니다.  허리정도의 물만 밀려들어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쓸려갑니다.  캐리비언베이의 야외 파도풀처럼 바닥이 평평한 곳은 다치지 않겠지만, 바닥이 울퉁불퉁한 돌이라면 바닥에 부딧친 후 그냥 쓸려 내려갈 수 밖에 없습니다.

너울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높이 20cm 정도의 낮은 너울로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이런 일은 좀 힘든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는 대양을 접한 나라가 아니라, 육지와 육지 사이의 좁은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사고가 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바위 위에서 노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교육해야 하고, 위험지역에는 경고표지판을 설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방파제 도로 위에는 난간을 설치해서 바다에 빠지는 사고를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ps. 이번 사태에서도 정부를 성토하는 언론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발생했다고 하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정부탓을 하는 언론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탓만 하면 되는 언론기자는 기사 쓰기 참 편한 직업입니다.
ps2. 우리나라에서는 밀물과 썰물이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미국이나 호주와 같은 대양(ocean)을 접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밀물과 썰물이 없이 바닷물의 수위가 거의 일정합니다.  밀물과 썰물은 달의 인력에 의한 수십cm의 수위 변화가 좁은 바다(sea)에서 증폭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바닷물범람, 파도, 너울, 해일, 수위변화
# by 김경섭 | 2008/05/06 01:03 | Essa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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